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2024년,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라 불리며 벌써 새로운 1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부분 월식, 유성우 등 다양한 천문 현상들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흐린 날이 많아 쉽게 관측할 수 없었습니다. 2024년에도 역시 다양한 천문 현상들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모쪼록 맑은 날씨 아래서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월 1일 새해 첫 일출
올해 첫 일출은 07시 24분입니다. 이는 지표에서 태양이 올라오는 시각을 나타낸 것으로, 실제로는 30분 정도 전부터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를 박명(시민 박명)이라 합니다.
1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이름은 사분의자리 유성우이지만, 사분의자리 같은 건 없습니다. 이제는 용자리라고 불러야 하죠. 하지만 여전히 사분의자리 유성우입니다. 1월 4일 용자리 부근에서부터 시작되는 별똥별들을 관측해 봅시다. 시간당 최대 80개의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2월 24일 정월 대보름, 하지만 그렇게 ‘대’는 아니다.
이름은 정월 ‘대’ 보름이지만 달이 크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2024년의 정월 대보름은 비교적 작거든요. 달은 바로 다음 날인 25일, 원지점을 지납니다. 지구와 제일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평소보다 작은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봅시다.
2월 29일 윤년
올해는 약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년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1년을 정확히 365일로 나눌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오차를 보정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4년에 한 번 맞이할 수 있는 2월 29일 밤에는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인간들이 우주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만든 날이라고 하면 조금 특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4월 11일 화성과 토성의 근접
화성과 토성이 근접합니다. 불과 0.4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입니다. 지구에서는 밤하늘 천체 사이의 거리를 각도로 측정합니다. 0.4도면 손을 뻗었을 때 동전 하나에 두 행성이 모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때 화성과 토성은 태양과 아주 가까이 있으므로 아침 5시경부터 태양이 뜨기 전까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관측할 수 있습니다.
8월 12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극대
여름철 가장 극적인 천문 이벤트를 꼽자면 바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입니다. 시간당 최대 100개가량의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별똥별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 넓게 트인 공간과 편한 자리만 있으면 되죠. 어둡고 넓게 트인 장소를 알고 있다면 돗자리 하나 챙겨서 유성우를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8월 14일 화성과 목성의 근접
봄에는 토성과 함께였던 화성이 여름에는 목성과 함께합니다. 심지어 더 가까이 붙습니다. 0.3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입니다. 더불어 4월의 화성-토성과는 달리 새벽 1시쯤 떠올라 밤 사이 관측할 수 있으니, 꼭 붙은 두 행성을 한눈에 관측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9월 추석, 달도 풍성한 한가위
정월 대 보름의 보름달이 크지 않아 실망하셨나요? 이번 추석은 슈퍼문과 함께입니다.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는 근지점과 보름달과 추석이 한 번에 오는, 일명 ‘슈퍼 한가위’입니다. 말 그대로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랍니다.
10월 별처럼 밝은 혜성
10월과 11월 사이, 혜성 C/2023 A3 (Tsuchinshan-ATLAS)이 올 예정입니다. 최고 예상 등급은 -0.9로 밝은 별들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올해 초 지구 근처를 방문했던 혜성 C/2022 E3 (ZTF)를 놓쳤거나, 너무 어두워 관측하지 못한 사람들은 올해 가을을 노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12월 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
2024년의 마지막 천문현상이자 하이라이트인 쌍둥이자리 유성우입니다. 무려 한 시간에 최대 150개의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광해 등으로 150개를 모두 볼 수는 없겠지만 밖으로 나가 소원 하나쯤 빌기는 딱 좋은 날입니다.
참조
1. When Is the Next Comet: Comets 2024 Schedule
작성 : 별바다신문 이봄 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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