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8월 31일 밤 슈퍼 블루문이 밤하늘을 장식할 예정이다. 이는 슈퍼문(Super Moon)과 블루문(Blue Moon)이 동시에 뜨는 것으로 5년 만에 찾아오는 현상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14년 후인 2037년에나 슈퍼 블루문을 관측할 수 있다.
슈퍼문(Super Moon)은 평소보다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으로, 달이 지구 주변을 원이 아닌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나타난다. 달은 타원궤도를 돌며 지구와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는데 가까울 때를 근지점, 멀리 있을 때를 원지점이라 한다. 달이 근지점에 있으면서 월령이 보름일 때를 슈퍼문, 원지점에 있으면서 보름일 때를 미니문 또는 마이크로 문이라 일컫는다. 달과 지구는 평균 384,400km 떨어져 있으나 이날은 357,200km까지 가까워지며 약 14% 크게 보일 예정이다.
블루문(Blue Moon)은 아쉽게도(?) 푸른 달은 아니다. 영어 단어 Blue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는데, 블루문의 Blue는 ‘우울하다’라는 뜻으로 색과는 관련이 없다. 더불어 ‘blue’와 같은 발음인 옛 영어 단어 ‘belewe(배신하다)’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보름달을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 추석이나 정월 대보름 같은 명절을 지내는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보름달을 불길하게 여기는데 그 예로,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괴물인 늑대인간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다. 또, 영어 단어 Lunatic(제정신이 아닌)은 달을 뜻하는 Lunar에서 파생된 말이다. 즉, 서양에서는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이 반가운 손님은 아니기에 ‘우울한 달’ 또는 ‘배신자 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만, 나사(NASA)에 따르면 드문 경우로 공기 중의 입자들이 붉은빛을 산란시켜 달이 푸르게 보일 수는 있다고 한다.
블루문과 슈퍼문을 함께 볼 수 있는 ‘슈퍼 블루문’은 오는 31일 저녁 19시 30분에 동쪽에서 떠서 다음 날 아침 05시 40분에 서쪽으로 질 예정이다. 달은 지면과 가까이 있을 때 착시 현상을 일으켜 더욱 크게 보이니 지평선과 가까울 때 관측하면 슈퍼문을 한층 더 크게 볼 수 있다. 더불어 이날은 달과 토성의 근접으로 두 천체 사이의 거리가 천구상에서 불과 2.4˚이다. 이는 손으로 원을 만들었을 때 그 안에 쏙 들어가는 수준으로 달 바로 옆의 토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작성 : 별바다신문 이봄 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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