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수성의 외합
‘합’이란, 쉽게 말해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과 일직선이 되는 행성의 위치를 말한다. 다만 수성과 금성 같은 내행성의 경우 이러한 합이 태양 앞에서 한 번, 태양 뒤에서 한 번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 내합과 외합으로 나누어 부른다. 7월 1일에는 수성의 외합으로 수성이 태양 일직선 뒤에 위치하게 된다. 즉, 지구 방향에서는 절대 수성을 관측할 수 없다. 이날 이후 수성은 점점 태양의 왼쪽으로 나타날 예정이다.
7월 8일 금성 최대 빛나는 면적
올해 봄-여름에 관측하기 좋은 행성은 단연 금성이다. 더불어 지난달, 금성이 동방 최대이각을 지나며 저녁 9시 무렵까지 관측할 수 있었다. 최대이각을 지난 후 점점 태양과 가까워지며 관측 가능 시간은 짧아지고 있으나 7월 8일 최대 밝기로 빛나며 다시 한번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최대이각은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과 천체가 가장 멀리 떨어진 각도를 말한다. 동방 최대이각은 태양의 왼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위치로 해가 진 후로도 오래 관측 가능하다. 반대로 서방 최대이각은 태양의 오른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위치로 해가 뜨기 전 오래 관측 가능하다. 동방 최대이각을 지난 금성은 궤도를 따라 지구와 점점 가까워진다. 그에 따라 관측 크기가 커지며 최대 밝기에 이르게 된다. 이후 내합을 거쳐 태양의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7월 29일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 극대
물병자리 델타 근처에서 유성우가 떨어질 예정이다. 이날 물병자리는 밤 11시쯤 뜨기 시작해 새벽 2시 30분경 남중하여 아침 6시 쯤 질 예정이다. 물병자리 안에 토성이 있다. ZHR은 Zenithal Hourly Rate의 약자로 한국어로 ‘정점시율’이다. 한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유성의 개수를 알려준다.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는 ZHR=20으로 한 시간당 최대 20개의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다만 어둡고 탁 트인 공간에서의 예상치로 밝은 도시 등에서 주변 광해에 영향을 받으면 훨씬 적게 볼 수 있다.
천체들의 근접
별과 별자리는 하루 한 바퀴를 도는 일주운동 외에도 지구 공전에 의해 아주 느린 연주운동을 한다. 덕분에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하지만 행성과 달 같은 태양계 천체들은 이들 별보다 훨씬 가까이 있어 움직임이 잘 보인다. 가장 가까운 달은 빠르면 하루, 느리면 사흘에 한 번 별자리를 바꾸며 밤하늘을 돌아다닌다. 행성 또한 지구와 가까운 경우 매일 위치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는 태양계 천체들은 종종 서로나 배경 별들과 근접한다. 이번 달은 12일 아침 6시 목성과 달, 27일 저녁 8시 수성과 금성, 29일 새벽 2시 달과 안타레스, 같은 날 새벽 3시 수성과 레굴루스가 근접할 예정이다. 각각의 근접 옆에 쓰인 각도는 두 천체가 얼마나 천구상에서 가까워지는 지를 의미한다. 손을 쭉 뻗고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붙이면 그 폭이 약 5도이다. 이번 달 근접은 멀면 5도(27일 수성과 금성) 가까우면 0.1도(29일 수성과 레굴루스)로 천체들이 꽤나 가까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