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다’의 ‘빌-’어원이 ‘별’에서 왔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오랜 시간 조상들은 자연에 기대어 새벽하늘과 밤하늘의 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기 때문이겠죠. 과연 어떤 별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줄까요?
북두칠성

북두칠성은 이름처럼 북쪽 밤하늘에 있어요. 이 별자리는 사시사철 땅 밑으로 사라지지 않지만, 그 모습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은 바로 지금, 봄과 여름이랍니다. 북두칠성은 크기가 크고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의 등급이 도심에서도 관측 가능한 2등급(4번째 별 딱 하나만 3등급)이기 때문에, 모양만 잘 기억하고 있다면 찾기 어렵지 않아요. 북두칠성의 7개 별을 이으면 큰 국자 모양이 되는데,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Big dipper라고 부른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북두칠성이 조금 특별한 의미였어요. 바로, 죽음으로 가는 문이었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북두칠성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벽화에 새기고, 고인돌에 새겼죠. 북두칠성은 무시무시한 죽음의 사신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평생토록 보살피다 마지막 죽음까지도 함께하는 ‘칠성신’으로 여겼기 때문이에요. 그 의미는 지금의 장례문화까지도 전해져 고인을 뉘이는 관 바닥에는 칠성판으로 불리는 천을 깐다고 해요. 이 칠성판을 통해 칠성신 곁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해,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죠. 그래서 우리의 옛 조상들은 북두칠성을 보며 칠성신께 삶의 안녕을 빌었고, 삶 이후의 삶 또한 평안하길 빌었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밤 북두칠성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세요!
삼태성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에 속해있는 동양 별자리로, 큰곰의 엉덩이와 꼬리에 해당해요. 그런데 이 큰곰자리에는 북두칠성 말고도 소원을 들어주는 별자리(?)가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큰곰의 발바닥 쪽에 두 개씩 계단처럼 이어진 세 쌍의 별들인데, ‘삼태성’이라고 불러요. (간혹 오리온자리의 허리에 놓인 세 개의 별을 삼태성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진짜 원조는 큰곰자리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삼태성은 북두칠성만큼이나 특별한데요, 바로 ‘삼신할머니’를 의미한답니다! 삼신할머니는 부부에게 아기를 점지해주고 무사히 해산시켜, 15세가 될 때까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신이에요. 사람들은 삼태성 보며 삼신할머니께 아기의 탄생과 건강을 빌었다고 해요. 삼태성은 도심에서 조금 찾기 어려운 3~4등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북두칠성을 찾았다면 할 수 있어요!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봄밤, 하늘에 떠오른 큰곰자리를 향해 소원을 빌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