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놓치지 말아야 할 천문 현상 TOP3 -유성우, 목성 금성 근접, 개기 월식

벌써 2024년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올 한 해에도 다양한 천체들이 밤하늘을 장식했고, 많은 망원경이 새로운 발견을 이루어냈습니다. 푸른 뱀의 해인 2025 을사년에도 다양한 천문 현상들이 일어날 예정입니다. 그중 한국에서 관측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현상을 소개합니다.

1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

1월 4일 00시 24분,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가 있습니다. 시간당 최대 별똥별 개수(ZHR, zenithal hourly rate)는 120개입니다. 관측 조건에 따라 이보다 적게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평소보다 많은 수의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는 건 분명합니다. 특히, 초승달이 뜨는 날이기에 달은 일찍 지고, 밝은 달의 방해 없이 까만 하늘에서 유성우를 최대로 즐길 수 있을 예정입니다.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서 지고 있는 달 근처에 아주 밝은 별은 사실 ‘금성’입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관측하러 나왔다면 금성도 놓치지 말고 꼭 찾아보세요!

사분의자리 유성우 말고도 2025년에는 예년처럼 다양한 유성우를 즐길 수 있습니다. 8월 13일 오전 5시 경의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는 시간당 최대 90개의 별똥별을, 12월 14일 오후 4시 반 경의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는 사분의자리 유성우와 마찬가지로 시간당 최대 120개의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두 날의 달은 하현 보름달, 하현달로 새벽 관측 시 밝은 달의 방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8월 12일 목성과 금성의 근접

더운 여름날에는 목성과 금성이 근접합니다. 8월 12일 오전 4시 30분, 두 천체 사이의 거리가 1도 정도로 좁혀지게 됩니다. 이는 하늘로 팔을 뻗었을 때, 손가락 한두 개 만으로도 두 천체를 한 번에 가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2024년 12월 현재, 목성은 겨울철 육각형 중 하나인 황소자리 근처에 위치합니다. 이후 봄철 내내 겨울철 육각형을 가로질러 쌍둥이자리 근처에서 금성과 만날 예정입니다. 금성 역시 지금은 초저녁에 관측되지만 이때엔 태양 반대쪽에서 이른 아침에 관측됩니다.

왼쪽은 쌍둥이자리, 오른쪽은 오리온자리입니다. 쌍둥이자리 가운데, 목성과 금성이 가까이 붙어있습니다 /Stellarium

12일 오전에 목성과 금성의 근접을 관측했다면, 13일로 넘어가는 자정에는 달과 토성의 근접을 관측해 보세요. 목성과 금성만큼은 아니지만 두 천체는 4도로 가깝게 붙어있을 예정입니다. 천체들의 근접을 모두 관측했다면 밤새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 (8월 13일 오전 5시 ZHR=90)을 기다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9월 8일 개기월식

9월 8일 새벽 3시, 달이 사라집니다.
새벽 1시 26분부터 부분적으로 지구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해, 2시 30분경 완전히 지구 그림자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때 달은 마냥 검게 보이지 않고, 붉게 보이면서 이른바 ‘블러드문’ 또는 ‘레드문’의 모습을 하게 됩니다. 새벽 3시 53분, 달은 다시 지구 그림자 밖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붉었던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밝고 노란 달의 모습이 차차 드러납니다. 오전 5 경, 개기 월식은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밖으로 나오게 되며 끝납니다.

9월 8일 개기월식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측지그룹

9월 10일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근지점’을 지납니다. 슈퍼문까지는 아니더라도 8일 개기월식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큰 달을 관측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개기월식과 짝꿍이 되는 일식은 9월 21일에 일어납니다. 아쉽게도 개기 일식이 아닌 부분 일식이며 한국에서는 관측할 수 없습니다. 태평양, 뉴질랜드, 남극 등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고, 일부 남극 지역에서는 태양이 80%까지 가려집니다.

2025년에도 다양한 천문 현상과 천문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 spring@astrocamp.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