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사의 차세대 우주선인 ‘스타쉽’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이 한국 시간 18일 아침,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SpaceX Starbase 발사장에서 진행되었다.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은 스타쉽 우주선의 부스터 성능의 한계를 시험하고 전체적인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쉽은 SpaceX가 행성간 여행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강력한 우주 비행선이다. 길이 50m로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최대 1,200톤의 연료와 150톤의 탑재물을 실을 수 있으며, SpaceX는 행성간 여행에 이 우주선이 사용될 시 최대 100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험 비행에서는 무중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탑재물로 ‘바나나’를 선택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바나나는 무중력 상태 확인을 위해 우주선 내부에 실로 매달아 놓았다. 바나나는 평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과일로 모두가 그 크기를 알고 있기에 스타쉽 내부의 크기를 바나나와 비교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이를 기념해 SpaceX는 스타쉽 우주선 외관에 바나나 모양 캐릭터를 그려 넣기도 했다.
이번 발사에는 ‘슈퍼 헤비’로켓이 사용됐는데, 이는 SpaceX사의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높이 71m, 33개의 랩터(Raptor)엔진으로 최대 3,400t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 5차 시험 비행에서 발사대이자 착륙대인 ‘메카질라’가 귀환하는 슈퍼 헤비를 성공적으로 착륙시키며 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6차 시험 발사 역시 성공적이었다. 슈퍼 헤비는 스타쉽을 싣고 약 2분 35초간 연료의 80%이상을 사용하며 최대 추력으로 상승했다. 그 후 세 개의 엔진만 남기고 모든 엔진이 꺼졌고, 스타쉽과 분리되어 지구로의 귀환을 시작했다. 직후 관제센터에서도 ‘Go for catch(착륙 준비)’를 말하며 5번째 시험 비행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슈퍼 헤비가 다시 발사대로 돌아오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발사 4분째, 관제센터에서는 ‘Booster offshore divert’라 선언했다. 이는 부스터나 착륙 타워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이에 따라 슈퍼 헤비가 메카질라로 재착륙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슈퍼 헤비는 안전을 위해 멕시코만에 수중 착륙했다. 마치 지상에 착륙하는 것처럼 곧게 물로 내려앉았고, 그 후에 뒤집히며 메탄 탱크와 물이 만나 폭발을 일으켰다.
스타쉽은 슈퍼 헤비와 분리된 후 발사 실험 최초로 재 점화에 성공했다. 이후 해안을 따라 재진입 기동을 시작했고 계획대로 인도양에 천천히 착륙해 가라앉았다.
이후, 스타쉽 우주선은 NASA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임무에도 참여한다. 아르테미스는 NASA가 지난 2019년, 아폴로 계획 이후 50년 만에 달에 착륙하겠다 선언한 임무로, 내년 2025년, 아르테미스 2를 통해 유인 달 궤도 순회를 계획하고 있다. 스타쉽 우주선은 아르테미스 3 임무에 참여한다. 아르테미스 3은 달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며 이때 사용되는 달 착륙선이 바로 스타쉽이다. 이를 위해 지구 궤도 상에서 연료 충전을 위한 도킹, 무인 달 착륙 시범 비행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아르테미스 3은 2026년 9월 이후 발사될 예정이다.
‣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 spring@astrocamp.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