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지난 9월 4일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에리다누스자리에 위치한 MACS-J0417.5-1154 은하단은 거대한 질량으로, 은하단 뒤에 위치한 천체의 빛을 왜곡 시킵니다. 중력에 의한 빛의 휘어짐, 바로 중력 렌즈 현상입니다. 이 자연현상은 멀리 떨어진 은하의 빛을 모아 더 밝게 보이게 하고, 어떨 때는 여러 개의 상을 만듭니다.
상호 작용 중인 두 개의 은하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나선 은하, 또 다른 하나는 측면을 보이는 붉은색 은하입니다. 사진 속 A 부분에 이 두 은하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두 은하는 근처 은하단의 강한 중력에 의해 중력 렌즈 효과를 받아, 다섯 개(A, B, C, D, E)의 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나타난 모습을 이어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물음표(❓) 모양이 됩니다.
활발한 별 생성과 은하의 선명한 나선 팔 모양으로 보아, 이 두 은하의 상호작용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은하단의 관측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전 허블 우주 망원경도 관측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허블 우주 망원경에서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처럼 선명한 물음표 모양을 관측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적외선을 관측하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은하의 먼지를 훨씬 잘 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2023년 8월 허빅-아로 천체에서 물음표 모양의 은하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이번과 같은 중력렌즈 현상이 아닌, 은하 충돌에 의해 우연히 물음표 모양이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spring@astrocam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