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에 갇힌 우주인들, 어쩌면 임무 기간이 30배 늘어날지도… – 보잉 (Boeing)의 스타라이너 (Starliner) 비행 테스트

ISS (국제 우주 정거장) 안에서 바라본 보잉 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모습 /NASA.

보잉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간 우주인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동부 표준 시) 플로리다 케이프 발사 센터에서 보잉사의 CST-100 스타라이너가 국제 우주 정거장을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스타라이너의 첫 번째 유인 미션으로, 두 명의 베테랑 우주인이 테스트 비행을 통해 이 우주선의 안정성을 확인할 예정이었습니다. 사령관인 부치 윌모어(61)와 조종사인 수니 윌리엄스(58)는 발사 다음 날인 6월 6일 국제 우주 정거장과 도킹 예정이었습니다.

도킹 과정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두 명의 우주인은 국제 우주 정거장과 도킹하기 전, 세 건의 헬륨 가스 누출을 발견했습니다. 더불어 우주 정거장에 접근하기 시작했을 때, 반응 제어 시스템 추진기 5개가 오류를 일으켰습니다. 추진기를 끈 상태로 우주선을 수동 조종하는 동안 추진기 4개를 복구시켰고, 성공적으로 도킹 프로세스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보잉 크루 시험 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치 윌모어(우)와 수니 윌리엄스(좌)가 국제 우주 정거장의 화장실을 점검하고 있다. /NASA.

이로써 지난 4월부터 국제 우주 정거장에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7명의 익스페디션 71 승무원들과 이번 스타라이너 승무원들까지 총 9명의 우주인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당초 6월 18일 지구로 복귀 예정이었으나, 헬륨 가스 누출과 추진기 오류 등의 문제로 인해 예정일이 22일로, 또 25일로 계속 연기되었습니다. 추진기 오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결국 현재에 다다라 귀환 예정일은 언제가 될지 기약 없어졌습니다. NASA는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오기 전 시스템 안정성을 충분히 확인하는 과정으로, 만약 국제 우주 정거장에 문제가 생기면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충분히 비상탈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두 우주인의 복귀는 언제가 될까요?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오류 원인을 찾아 안정성을 확보한 후, 다시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NASA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 스페이스 엑스 (SPACE X) 사의 드래곤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올 수도 있습니다. 드래곤은 crew-9 미션을 통해 9월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4명의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며, 만약 스타라이너의 우주인들의 복귀가 드래곤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확정이 된다면 두 자리를 비워야 합니다. 또한, 두 명의 스타라이너 승무원들은 드래곤 승무원들의 임무가 끝날 내년 2월까지 국제 우주 정거장에 체류하게 됩니다. 임무 기간이 8일에서 8개월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다만 NASA는 스페이스 엑스 사를 통한 복귀가 확정된 계획이 아니며, 보잉사와 협력하여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명의 우주인은 최근 발사된 보급선으로부터 충분한 양의 보급품을 받았으며, 우주선 테스트를 포함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NASA는 2014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NASA는 보잉 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선과 스페이스 엑스 사의 드래곤 우주선을 활용해 국제 우주 정거장이 은퇴하는 2030년까지 6개월 간격으로 우주인들을 운송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spring@astrocam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