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찬드라 X선 우주 망원경(이하 찬드라)이 발사 25주년을 맞이했다. NASA의 찬드라 X선 관측소는 이를 기념하며 미공개 사진 25장을 공개했다.
1975년 리카르도 자코니와 하비 타난바움이 NASA에 처음 제안하며 ‘X선 우주 망원경 찬드라’의 임무는 시작되었다. 찬드라는 허블 우주 망원경과 지금은 은퇴한 콤프턴 감마선 우주 망원경, 스피처 우주 망원경과 함께 NASA의 차세대 관측 위성군 “위대한 관측소”로 선정되어 다양한 파장으로 우주를 볼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그렇게 1999년 7월 23일, 컬럼비아 우주 왕복선에 실려 발사된 찬드라는 우주 왕복선이 실은 역대 가장 무거운 탑재물이었다. 당시 사령관이었던 아일린 콜린스는 우주인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켰다. 찬드라는 달까지 거리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매우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돌고 있다.
X선은 뜨거운 천체나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천체에서 발생하는 빛으로, 매우 큰 투과성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성운으로 가려져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은 천체들도 감지할 수 있다. 폭발한 별이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별 등 큰 에너지를 가진 지역에서 강한 X선이 방출된다. 우주의 특수한 곳뿐만 아니라 별이나 은하 심지어는 행성도 X선을 내뿜는데, 이는 찬드라가 밝혀낸 사실이다.
새로 공개된 25장의 사진은 찬드라가 25년간 거의 25,000회의 관측을 통해 찍은 것 중 하나다. 찬드라가 찍은 X선 사진과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사진, 적외선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 등이 합성되어 있다. X선이 강하게 방출되는 부분은 보라색으로 빛난다.
오늘날, 천문학자들은 찬드라의 데이터를 NASA가 운용하는 다른 우주 망원경(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등)과 함께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공개된 NGC 3324의 사진에서는 특정 부분에 보라색 점들이 찍혀있다. 찬드라가 X선을 감지한 곳이다. 이 부분은 가시광선으로 볼 때엔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강력한 X선이 방출되는 것으로 보아 새로운 별들이 태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2년 찬드라 임무를 제안했던 자코니가 “우주의 X선 방출원을 발견하는 데 천체물리학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또한 찬드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문은 10,000건 이상, 인용을 포함하면 거의 50만 건으로 NASA의 활발한 임무 중 하나다.
찬드라는 NASA의 Marshall Space Flight Center에서 운영하고 있다.
※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spring@astrocamp.net)